연애주의 - 미소녀편

 미연시가 매우 하고싶었지만 H씬은 보고 싶지 않고, 더욱이 컴퓨터에 깔기는 귀찮았던 (그리고 컴퓨터를 켤 시간이 부족했던) 아크리트는 모바일 게임을 뒤지다가 연애주의라는 게임을 발견했습니다. 마음의 소리가 "야, 네가 저걸 받으면 넌 병신되는거야. 병신인증하고 싶어? 공부나 해 짜샤."라고 외쳤지만 열세번이나 고민한 결과 받고 말았습니다. 썩을.
 연애주의는 모바일 연애 시뮬레이션으로, 게임 설명에는 "헤이, 유 오덕. 사람들이 과연 무조건 대쉬하는 사람을 좋아할까? 상대방의 심리를 잘 파악해서 공략해야하는 이 게임을 받아라. 이 초 고 난이도 게임을 클리어하면 너도 어느새 연애박사." 라는 식으로 설명되어있더군요.
 … 글쎄요. 낚시용 떡밥이라면 굉장히 머리를 썼다고나 할까. 아니면 낚인 내가 병신이라고나 할까. 하아.
 뭐, 어쨋든 이 게임은 미소녀편, 미소년편, BL편 세단계로 나눠서 나온답니다. 뭐? BL?
 아니, 다른건 몰라도 모바일 게임으로 BL물을 만든다고? 윤리통신위원회인지 뭔지에서 검사받으면 바로 19세 판정, 잘해도 15세 판정 받을텐데. 그보다 모바일용 19금 게임은 이제 못만들잖아?
 라는 생각은 기우였습니다. 넵. 플레이해보니 BL물 나와도 괜찮겠어요.
 하아. 간단히 끝내겠습니다. 연애 게임 주제에 튜토리얼이라는게 있더군요. 튜토리얼을 해보지 않았으면 튜토리얼이 있는 친절한 연애 게임이라고 말할뻔 했습니다. 튜토리얼이 어쨋냐고요?
  하아, 딱 두 가지만 말하겠습니다. 첫번째. 튜토리얼에 다른 두 시리즈의 히로인도 나오더군요. 튜토리얼을 이용해 은근슬쩍 다른 게임을 광고하는 아이디어는 좋았습니다. 다만 미소년편 히로인, 전혀 미소년이 아니에요. 두번째. 튜토리얼을 해보니 게임이 얼마나 병맛인지 알 수 있었습니다.
 자, 리뷰도 뭣도 아닌 것 같지만 간단히 마치겠습니다. 사실 더 이상 할 말이 없을 정도에요.
 이 게임의 감점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1.눈이 아픈 폰트
 글자체가 바탕체 같더군요. 대화창은 분홍색인데 굵지도 않은 바탕체를 보자니 좀 싸구려같고 눈이 아팠습니다.

2.불편한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가 매우 불편해요. 스킵이 없는 건 그렇다쳐도 이 게임에는 종료 메뉴가 없습니다. 그게 뭐 어쨋냐고요? 강제종료하면 다시 시작할때 Class not found라는 에러가 뜨면서 강제로 종료됩니다. 9번 연속으로 뜬적도 있어요. 짜증.

3.내용 전개에 문제 있음.
 인물 묘사나 내용 전개에 상당한 문제가 있습니다. …이랑 ...을 혼용하는 것도 보기에 짜증나고, 이야기가 중간에 끊기면서 다음화로 넘어가는건 아주 당연한 수준. 그리고 중간에 문장이 잘려나간게 있는데 (ex.아크리트(이)도 고마) 내용인 이해하겠지만 몰입하는데 방해됩니다.
 그리고 중간에 있는 퍼즐은 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퍼즐 성공한다고 호감도가 올라가거나 보너스가 있는 것도 아니고.

4.등장인물과 어울리지 않는 대사
 상냥하고 활발하다는 성격의 히로인이 흐흐흐 하고 웃는다던가. 호홋 하고 웃기도 하고… 키키키는 대체 뭐지?

5.번역기를 돌린 듯한 번역과 일본어투 문체
 이게 한국에서 개발한건지 일본걸 수입해서 번역한건지는 잘 모르겠는데. 이해하기 힘든 일본어투 문체가 자주 나옵니다. "이것에 대해서는 우리 학원의 방침 때문인 것이 크다."같이 말입니다. 메이지를 명치라고 번역한 것도 있던데, 이런걸보니 사람이 번역한 것 같긴 하네요. 아주 틀린건 아니지만… 제 눈에는 거슬려서.

6.주인공 이름 뒤에 붙은는 (이)
 대체 주인공 이름 뒤에 (이)는 왜 붙이는걸까요? (이)가는 그렇다쳐도 (이)도는 대체 왜 있는겁니까? (이)를은 대체 뭐죠? (을)를도 아니고 (이)를 이라니! 뭐에요 이거! "아크리트(이)도 고마웠어"라니. 이거 뭐냐고오오오!! 차라리 주인공 이름을 정해놓을 것이지.

7.틀린 한국어 표기법
 맞춤법이나 띄어쓰기 등이 틀리는데, 보기 짜증납니다. '선베'라는 정체불명의 단어가 있는가 하면 이베 리카를 이베리카라고 쓰기도 하고 해질녘을 해 질 녘이라고 써놓기도 합니다. 뭐 그외에도 찾아보려면 꽤 많이 나와요.

 하아, 나란 놈은 대체 왜 이런걸 받은걸까. 캐릭터가 독특한 것도 아니고 CG가 많거나 좋은 것도 아니고. 스토리도 별거 없다기보다는 오히려 감점인데. 제기럴.
 차라리 제가 만들고 싶을 정도더군요.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첫번째 에피소드를 클리어를 했는데. 하는 내내 계속해서 정신적으로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뭐 두번째 에피소드는 첫번째에 비해 괜찮긴 했지만. 그래도 평균점 이상은 못됨.

 이때까지 해본 모바일 연애 게임 중 최악이었음.

결론 : 게임을 받고 싶으면 인터넷을 뒤져서 리뷰를 읽어보자.

P.S.제일 용서할 수 없었던 점은, 메인 매뉴에 뜨는 인물들은 작중에 등장하지 않는 다는 점. 감히 날 낚다니. 그 두 사람 때문에 다운 받은 거란 말이다!!

by 아크리트 | 2009/02/12 14:09 | 게임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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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Zannah at 2009/02/13 19:23
괴작은 플레이하는 것 자체에도 큰 의미가 있지요.
Commented by 아크리트 at 2009/02/13 20:07
뭐어, 그렇죠.
올 클리어하니 일종의 성취감 같은게 느껴지네요.
Commented by 개닛 at 2009/11/01 14:34
연애시뮬을 좋아해서 호기심에 연애주의 미소녀편을 해본사람입니다..
정말 공감가네요, 성격과 전혀 맞지않게 호호호 하고웃는 히로인들이나
한놈 공략할라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똑같은대사를 스킵도 하지못한채
플레이하는 기분이란...게다가 참 불편하더라구요 저같은경우에는
패드가 ㅄ이라 2번꾹꾹눌러야 넘어가고 ㅡㅡ;

으으 그래도 한번한 게임은 끝까지 하자는 주의라 참.....
다음은 미소년인데 미소년편은 괜찮을란가 모르겠네요 ㅠㅠㅠ
Commented by 아크리트 at 2009/11/01 14:42
설마요. 그 얼굴 부터가 미소년이 아니잖슴까.
그게 떡대지 어딜봐서 미소년이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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